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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주간 개발자 영어 스터디 참여한 후기 (feat.WWCode Seoul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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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어로 일하고 싶다... (그렇지만 영어를 못한다...)

영어 공부할 사람 구하고 싶다... (그렇지만 모을 용기가 없다...)

그러던 중 어느 날 #100DaysOfCode 챌린지 용도로 파놓은 트위터에서 엄청난 것을 발견했다!

 

 

 

 

fast follower의 정석.jpg

 

 

그렇게 함께 #100DaysOfCode를 하던 WWCodeSeoul분들의 추진력으로 영어 스터디가 결성되었다.

(나는 자리 하나를 차지 했을 뿐... 추진력 행동력 좋으신 분들이 만들어 주신 자리에 숟가락을 얹었다.)

 

 

🤔 그래서 우리... 어떻게 공부할까요?


각자 주력하고 싶은 영어 공부는 쓰기, 읽기가 아닌 말하기와 듣기로 윤곽이 잡혔다. 말하기와 듣기를 향상할 수 있는 방법은? 바로 남이 말하는 걸 듣고 내가 말하는 것! 명불허전 TED! 그렇게 모두 TED에서 각자 하고 싶은 강연 3가지씩을 골라서 채팅방에 공유하고 득표가 많은 주제를 골라 한 주씩 진행하기로 했다.

처음에는 이런 방식으로 진행되었다.

 

  • 돌아오는 주에 해당 하는 강연 1주일 동안 듣기
  • 스터디 참여하기 전까지 강연 따라 읽고 녹음해서 공유하기
  • 스터디 시작하면서 각자 한 번씩 돌아가면서 읽기

위 과정이 끝난 후에 가볍게 프리토킹을 했는데 사실 질문을 준비해 오지 않는 이상, 답변을 준비해 오지 않는 이상 입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몇 가지를 더 준비해 오기로 했다. 그리고 쓰기 공부를 겸하면 좋을 것 같아서 그 토픽에 관해서 자유롭게 영어로 한 단락 정도 에세이를 작성하기로 했다.

 

  • 강연에 대한 질문 정해서 공유하기
  • 다른 사람들이 올린 질문에 대한 답변 생각해보기
  • Essay

매주 '테드 강연 정하기 → 토요일까지 강연 듣고 녹음하기 → 스터디 자리에서 한 번씩 돌아가면서 읽기 → 강연에 대한 질문 정해서 온 것 한 번씩 답변해 보기' 순서로 진행되고 있다. 에세이는 시간이 날 때마다 PR을 날리는 편이다.

 

📖 지금까지 공부한 것들


Week 1 - https://www.ted.com/talks/matt_cutts_try_something_new_for_30_days

Week 2 - https://www.ted.com/talks/derek_sivers_how_to_start_a_movement

Week 3 - https://www.ted.com/talks/melissa_marshall_talk_nerdy_to_me

Week 4 - https://www.ted.com/talks/priyanka_jain_how_to_make_applying_for_jobs_less_painful

Week 5 - https://www.ted.com/talks/wendy_de_la_rosa_3_psychological_tricks_to_help_you_save_money

 

📚 쏟아지는 자료는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요?


나는 개발자 3인 이상 모였을 때 슬랙이 없으면 마음이 답답한 병이 있기 때문에 스터디 자료들을 모을 수 있는 슬랙을 개설하자고 제안했다. 그렇게 해서 영어 스터디를 위한 슬랙이 만들어졌고, 다양한 채널이 만들어졌다.

 

슬랙 채널들

 

  • 30DaysChallenge 채널
    • 1주차 영어 주제였던 '30일 동안 새로운 것 도전하기' 강연을 보고 실제로 스터디 멤버분들이 실천하고 있는 30일 챌린지 인증샷을 올리는 곳이다.
  • cloud
    • 내가 태블릿이나 스마트폰, 랩탑을 오고 가면서 사용하면서 이번 주 강연 자료들을 매번 새로 다운 받거나 하는 게 귀찮아서 만든 채널이다. 강연 스크립트와 mp3 추출 파일을 올린다.
  • notification
    • 스터디에서 관리하는 깃허브 레파지토리 알림을 받을 수 있도록 설정해놓은 채널
  • records
    • 토요일(스터디 모이는 날) 전까지 녹음본 올리는 채널
  • only_in_english
    • 영어로 대화하는 채널

대화는 카카오톡에서 진행하되, 자료나 뭔가 기록에 남으면 좋을 만한 것들을 슬랙에 남기게 되니 더 편리해진 것 같다.

에세이나 스터디 스케쥴 같은 것을 관리하고 문서화하기 위해서 레파지토리도 팠다.

 

https://github.com/Mia-jeong/WWCStudyEnglish

 

Mia-jeong/WWCStudyEnglish

Contribute to Mia-jeong/WWCStudyEnglish development by creating an account on GitHub.

github.com

 

 

💻 개발자들끼리 만나서 같이 공부하면 좋은 점은?


같은 직종의 사람들을 만나 영어로 공부하고, 일하는 분야의 정보도 나누면서 나 스스로에게 끝없이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.

 

3주 차 주제였던 'Talk nerdy to me' 라는 강연으로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개발자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였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장점들이 가장 많이 드러났던 것 같다. 이 강연에서 엔지니어들과 과학자들의 'jargon'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 내가 그동안 해왔던 불친절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해서 되돌아봤다. 그리고 그 경험들을 개발자들과 나누면서 반성하기도 하고, 또 개발자들끼리 모였으니 '각자의 분야의 jargon을 talk nerdy 하기(?)' 시간을 작게 가졌다. 화이트보드에 그려가면서 기본 개념을 영어로 설명했다. 마침 네트워크 관련 개발, 백엔드, 안드로이드 이렇게 모여서 내가 그동안 궁금했던 것도 물어볼 수 있었다. 물론 영어로 해야 해서 조금 힘들었다.

 

영어 스터디가 주이지만 스터디 전과 후에 IT에 관련된 이야기도 참 많이 나눴다. 같은 회사나 같은 분야에 있는 사람들끼리 이야기하는 것보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생각을 트는 것에 많은 도움이 되어서 그런 자리를 굉장히 좋아하는데, 영어 공부도 하다니! 얼마나 좋은 시간인가 싶었다.

 

🗣 5주간의 스터디 성과는?


스터디 멤버분에게 스터디를 하고 나서의 성과를 물어보았다.

 

"5주 동안 공부하면서 인생이 좀 더 활기차 진 것 같다. 더 열심히 살아서 꼭 성공해야겠다는 야망 다짐도 커진 것 같다. 마음 가짐이 달라진 게 성과이다."

 

전적으로 공감한다. 나는 투머치 토커이기 때문에... 저렇게 깔끔한 문장으로 줄일수는 없겠지만 나의 성과를 적어본다.

 

우선 나는 이번 년에 이런 걸 하고 있었다.

목숨 걸고 공부하는 것 치고는 너무 빈칸이 많아 부끄러울 따름

보면 중간중간 엄청 휑한 곳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하고 싶었던 공부를 했다거나, 회사에서 큰 피처 릴리즈가 있었다거나 했을 때는 거의 공부를 못 하고 집에 와서 뻗었기 때문에 저렇게 텅텅 비어있다. 그런데 7월에 들어서는 초록 스티커로 도배할 수 있었다. 운동할 때, 출퇴근할 때, 귀에 이어폰을 꽂을 수 있는 날이면 무조건 테드 강연을 들으면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습관처럼 공부를 했다.

 

5주차에는 특별하게 리마인드 하는 의미로 1-5주 차 중 한 번 더 읽어보고 싶은 강연을 읽는 시간을 가졌는데, 5주 만에 읽는 것인데도 강요해야 하는 부분, 끊어 읽어야 하는 부분, 연음이 있는 부분이 말할 때 더 자연스러워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. 4,5주 차에는 A4용지로 약 3장 정도 되는 스크립트 녹음을 준비하고, 녹음하고, 또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면서 하고 나면 턱근육이 다 아팠는데 (혹시 영어할 때만 쓰이는 근육인 건가...?🤔 ) 그 보람이 있었다.

 

또 한 가지 변화를 꼽자면 예전에는 'broken english를 공개적인 장소에서 사용하면 어쩌지... 창피한데...'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. 영어 스터디를 나가면서 생각이 바뀌었다. 그렇게 틀려야 고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. 그래서 남들 앞에서 더 많이 말하고, 더 많이 쓰게 되는 것 같다. 예전 같았으면 'github에 내 영어 에세이를 올린다고? 아, 당연 private? 😅 ' 이랬을 텐데 이제는 '나는 한국계 한국인인데 영어도 쓸 줄 안다고!'하는 당당한 마인드로 PR을 날린다.

 

짧다면 짧은 5주 동안 더 알차게 살 수 있었던 것 같다. 나는 이렇게 꾸준히 무언가를 한 기억들이 성과가 좋지 않아도 '그래, 나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었지.' 하고 나 스스로 울림을 줘서 좋아한다. 그리고 뭔가 학생 같은 이 느낌도 만족스럽다. 대학원을 가야 하나. (이 문장을 적고 보니 인터스텔라 OST가 들리는 것 같다.) 주말에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들기는 하지만 더 큰 보람으로 돌아오니 시간이 되는 대로 더 열심히 스터디를 나가야겠다.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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